말하는 은행나무 구전이야기





말하는 은행나무 구전이야기


성주에서 칠곡 퉁지미마을(각산마을의 옛지명)로 시집온 새색시는 3년이 지나도록 아이를 갖지 못했습니다.
시부모님의 눈치로 답답한 마음이 밀려올 때마다 새색시는 뒷산 어귀에 있는 큰 은행나무를 찾아가 떨어진
잎을 만지작거리며 마음을 달래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새색시 꿈에 은행나무가 어머니로 나타났습니다.

새색시 앞에 선 어머니는 애잔한 눈물을 훔치며 따스한 손길로 은행나무 두 잎을 쥐어주었습니다.
하나는 갈라진 은행나무 잎이었고 다른 하나는 갈라지지 않은 은행나무 잎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보름달이 뜨는 날 은행나무로 가서 떨어지는 잎을 잡으라 말하시곤 다시 은행나무로 변해버렸습니다.
새색시는 꿈속에서 어머니가 알려준 대로 은행나무 아래에서 떨어지는 잎을 잡았는데, 잎이 갈라져 있었습니다.
그 후 며칠이 지나 새색시는 아이를 가졌고, 10달 후 아들을 낳았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아이를 낳지 못한 며느리들에게 하나둘 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을의 며느리들은 은행나무 아래에서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으며 잎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갈라진 잎을 잡은 며느리들은 모두 아들을 낳았고 갈라지지 않은 잎을
잡은 며느리들은 모두 딸을 낳았다고 합니다.

그 후 마을 사람들은 하나둘씩 이런저런 남모를 고민을 은행나무한테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은행나무는 신기하게도 꿈 속에서 가장 사랑하는 가족으로 나타나 마음을 위로해주고
따뜻하게 조언해주는 걸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러자 차츰 이 은행나무는 나만의
고민을 알아봐주고 어떤 방법으로든 답을 말해준다 하여 「 말하는 은행나무 」 라 불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이 은행나무의 나이는 무려 1000살이 다 되어 간다고 합니다.